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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펀드투자 '눈높이' 낮춰라

“더 늦기 전에 내일 당장 환매할 생각입니다.” 얼마 전 만난 한 투자자는 자신이 가입한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고꾸라져 속이 타들어간다며 이 같이 말했다. 3개월 전에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중국펀드 예찬론에 침이 마르던 그였다. 그의 얼굴은 요즘 눈물만 없다 뿐이지 울상 그대로다. 중국증시가 단기조정기에 돌입하자 중국펀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매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믿고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 투자자들은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단기간에 급속도로 오른 중국펀드이기에 그만큼 내리는 속도도 빠르지 않을까란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실제로 환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이 판매한 중국관련펀드(역외펀드 제외) 잔액은 지난 22일 현재 10조3,709억원으로 10월 말 10조609억원에 비해 ‘겨우’ 3,100억원 늘었다. 10월 증가액이 2조5,01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87.5% 가량 확 내렸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는 조언은 큰 울림을 얻는다. 펀드 투자의 기본철칙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다. 특히 단기간 급락했다고 섣불리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장기투자 원칙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장기투자 원칙은 펀드 투자자가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기본원칙”이라며 “비록 중국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했지만 이에 현혹되지 말고 보다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펀드 투자자들이 수익률 환상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펀드란 게 자산증식을 위한 하나의 수단인 만큼 수익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투자자의 목표수익률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수익률 100% 달성펀드가 다수 출현하면서 현재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다. 전문가들의 따끔한 충고도 이어진다. 국내 펀드시장의 대부격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펀드가 무조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다. 이것부터 버려야 한다. 펀드는 투자인 만큼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본원칙을 지키고 수익률에 껴 있는 거품을 없애는 것이 펀드 투자의 첫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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