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 발달로 이제 대부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문제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치료비용이다. 본인과 가족들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는 치료비용에 대비한 상품이 바로 CI(Critical Illnessㆍ중대한 질병)보험이다. 이는 사망 이전에 암이나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대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아 치료비와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보험상품. 여기에 병원치료비 본인부담금의 90%를 제공하는 실손의료비보장 특약을 더하면 질병에 대한 대비는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종류와 기능을 가진 CI보험이 출시되고 있어서 비교가 쉽지 않지만 다음의 3가지 기준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첫째, 내가 가입하는 CI보험이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하는 갱신형인지, 보험료 변동이 없는 비갱신형인지 따져봐야 한다. 앞으로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의료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그래서 갱신형 보험의 경우 초기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인상될 확률이 높아 부담이 될 수 있다. CI 발생확률이 높아지는 시점에 오히려 보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비갱신형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안정적이며 오히려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보장기간이 길어야 한다. 사망보장은 종신까지 받아야 하며 CI에 대한 보장은 80세 또는 100세까지 받을 수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또한 CI 발생확률이 증가하는 50~60대 이후에 중대질환에 대한 보장이 강화되는(보험금이 증액되는) 기능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특히 CI가 발생했을 경우 차후의 보험료가 납입면제가 되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금전환이 가능한지 체크해야 한다. 미래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CI보험을 연금으로 활용하는 선택권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이 때에도 두가지를 체크해야 한다. 먼저 연금전환시 적용되는 경험생명표가 연금전환시점인지, 가입당시인지 확인해야 한다. 평균수명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입당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리고 종신연금형이 가능한지와 보증기간은 언제까지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종신연금형으로 노후 생활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보증기간 동안 남은 자금을 유가족에게 남겨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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