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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상품시장도 강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등 위험회피 심리 확산<br>구리값등 폭락에 원유·곡물가격도 잇달아 하락<br>"투매양상 당분간 지속" "일시적"전망은 엇갈려


'차이나 쇼크'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구리ㆍ니켈 등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한 국제 상품시장이 융단폭격을 받고 있다. 6일 아시아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보이기는 했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조짐 ▦중국의 경기긴축 ▦미국의 모기지 쇼크 등 경기둔화 악재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상품시장의 투매 양상은 단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2.2%(130달러) 떨어진 톤당 5,8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차이나 쇼크' 직전인 지난 26일과 비교하면 무려 6.4%(400달러)나 급락했다. 다른 비철금속들도 일제히 하락해 니켈은 4.4%(1,800달러)나 폭락했고 주석ㆍ아연ㆍ알루미늄 등도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원유 및 곡물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2.5%(1.57달러) 내린 배럴당 60.07달러로 뒷걸음질쳤고 설탕 등 주요 곡물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19개 상품가격을 지수화한 로이터ㆍ제퍼리 CRB 지수와 24개 상품을 추종하는 골드만 삭스 상품지수는 이날 각각 1.7%, 1.8% 하락했다. 상품시장의 약세는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확산이라는 최근의 국제 투자자금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그 동안 고수익을 노리고 상품시장에 들어왔던 자금들이 '차이나 쇼크'를 계기로 대거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고정자산투자와 신용대출을 억제하는 통제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가격 폭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런던의 한 헤지펀드 고문을 말을 인용,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주제는 차입과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 회피의 중심에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6일 118엔대였던 엔ㆍ달러 환율은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15.15엔까지 내려갔다. 현재 엔 캐리 자금은 최대 1조달러에 이르며 이중 상품시장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1,00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품시장 규모 약 2,000억달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엔 캐리의 청산이 상품시장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근거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상품시장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위원인 에드가 마이스터는 "금융기관들이 최근의 조정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패닉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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