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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포츠코리아 빛낼 샛별] <3> PGA투어 루키 김비오

PGA투어 루키 김비오 “최종 목표는 메이저 우승과 세계 1위”


“필드는 제 직장입니다. 직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김비오(21ㆍ넥슨)는 경기 도중에도 골프 코스에 쓰레기가 보이면 얼른 줍는 선수로 유명하다. 골프 사랑이 극진한 이 청년이 올해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다. 지난해 12월 한국인 역대 최연소로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할 때도 휴지를 주웠다고 한다. 김비오는 2010년 한국프로골프(KPGA)에 본격 데뷔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격인 KPGA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휩쓸었다. PGA투어 출전권까지 손에 넣으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승승장구만 한 것 같은 그의 초고속 행보 이면에는 시련도 있었다. 2009년 일본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20여개 대회에 나가 컷을 통과한 것이 고작 2개 대회뿐이었다. “골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바닥까지 떨어졌던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골프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은 계기가 됐죠.”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골프채를 잡은 그는 연습장에서 볼을 치다 처음 골프코스에 나갔을 때 ‘아, 이게 골프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골프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10년 남짓한 골프 경력의 대부분에서 김비오에게 자극이 됐던 건 4년 선배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였다. “주니어 시절 태극마크를 단 경태 형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항상 한 단계 위에서 많은 것을 이뤄가는 형은 나의 롤 모델이 됐다”는 그는 “차분할 때 차분하고 필요할 때면 공격적으로 치는 안정적인 스타일이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비오는 국가대표 발탁, 2008년 일본과 한국 아마추어선수권대회 동시 제패 등 아마추어 시절 김경태의 길을 그대로 따랐고 이제 미국이라는 무대에서 더 큰 목표를 향해 샷을 날리게 된다. 지난 12월말 미국으로 훈련을 떠난 김비오는 “첫해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 다시 Q스쿨을 보지 않는 것이 1차 목표”라면서 “당장의 실력으론 어렵겠지만 경험과 실력을 쌓다 보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거리 282.42야드로 PGA 평균(287.3야드)에 조금 못 미쳤던 그는 Q스쿨 무렵부터 드라이버 샷에 자신이 생겼다며 오는 14일 PGA투어 데뷔전인 소니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비오는 최근 미국 골프전문 주간지 골프위크가 선정한 ‘PGA투어 2011년 11명의 샛별’에 뽑혀 현지에서도 주목받는 ‘영건’임이 증명됐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김비오의 각오가 믿음직스럽다. “PGA투어 입성으로 잠시 즐거웠지만 아직 기뻐하기엔 이릅니다.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겸손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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