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과도한 교육비로 인해 양육비용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과도한 양육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젊은 부부들이 자녀 출산을 포기하는 등 각종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보험사 LV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에서 자녀 1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키는 데(21세까지) 최소 22만 2,500파운드(약 3억 7,600만원)가 든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LV는 2003년부터 매년 평균양육비를 조사해오고 있는데 당시 14만 398파운드였던 양육비는 10년 만에 거의 60% 가까이 높아졌다.
더욱 암울한 것은 이 비용에는 사교육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국에서는 7% 가량이 수업료를 내야 하는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이 경우 기숙학교는 20만파운드, 일반학교는 10만 6,000파운드가 더 들어간다.
양육비 증가의 주범은 대학 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였다. LV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교육비는 124% 증가했다. 전체 양육비 가운데 특별활동비부터 대학등록금 같은 교육비로 지출한 금액이 7만 2,832파운드로 가장 많았고 보육비가 6만 3,738파운드로 뒤를 이었다.
LV의 마크 존스는 “양육비용이 줄어들 것 같지 않다”며 “지금과 같은 속도로 양육비가계속 증가한다면 2023년에는 35만 2,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양육비 증가는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보험사 아비바가 최근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 1,4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이 아이를 더 낳고 싶어도 감당할 형편이 안 된다고 답했다.
또 양육비 증가로 인해 결혼과 출산 후에도 직장을 유지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5세 이하 자녀를 가진 여성 중 정규직 근로자는 74만 6,000명으로 지난 5년간 14만 7,000명이나 늘었다.
/사진=블룸버그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