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춘분을 앞두고

김영민 특허청장

이제 곧 춘분(春分)이다. 봄의 전령이 입춘이지만 봄이 제대로 느껴지는 시기는 춘분이 아닐까 싶다. 지난주 쌀쌀했던 날씨가 춘분을 며칠 앞두고 풀리더니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하다.

주말에 산책에 나섰던 집 근처 천변 잔디에 연둣빛이 돌고 나무에도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농촌 들녘에서는 밭갈이가 한창이고 남녘에서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춘분이 되면 태양이 정동에서 정서로 지면서 낮과 밤이 균형을 이룬다. 영어로 춘분을 '스프링 이퀴녹스(spring equinox)'라고 하는데 이퀴녹스는 라틴어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equal night)는 뜻이다.

고대 유럽이나 페르시아 등 많은 나라에서 춘분을 중요시했고 한 해의 시작으로 보기도 했다. 이란은 새해의 시작을 춘분으로 삼아 이때 맞춰서 성대한 축제를 열고 기독교계도 춘분 후 첫 보름이 지난 첫 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하고 있다. 주변 국가 중 일본은 춘분을 법정공휴일로 정해 쉰다. 자연을 찬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날로 보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에서 춘분을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밤과 낮을 가르는 시작점이자 전환점의 의미를 뒀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에게도 올해 춘분은 또 하나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취임 일 년, 새로운 일 년을 맞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월요일 이른 아침 출근길에 청사 입구에 걸린 특허청 심벌 마크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이 마크는 세종이 백성에게 '시각과 절기'를 돌려주기 위해 만든 공중(公衆)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형상화한 것이다. 시간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집무실 자리에 앉아 지난 일 년을 회상해봤다.

지난해는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지식재산 생태계의 구축과 지식재산 보호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아낸 한 해였다. '지식재산 기반의 창조경제실현전략'을 수립해 개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지식재산으로 창출·활용·보호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강화되도록 노력했다.



이제 춘분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점에 서서 새로 자세를 가다듬는다. 올해는 지식재산 기반 창조경제의 확산과 성과창출의 원년인 동시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실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필자는 올해의 정책목표를 '지식재산을 통한 국민행복과 기업성장 견인'으로 정했다. 우리 기업들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창조경제를 통한 국가 경제성장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

특허청 직원 중 한 명이 춘분 즈음에 주말농장에 감자를 심으려고 밭을 갈고 퇴비도 뿌려놨다고 한다. 4번째 절기인 춘분에 심은 씨감자는 14번째 절기인 하지가 되면 굵고 탐스러운 감자로 자라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시 새로운 일 년을 맞으며 연초에 발표한 업무계획이 잘 뿌리 내리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가꿔서 국민과 함께 '지식재산을 통한 경제부흥'이라는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다.

/김영민 특허청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