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국립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화학기술 연구소는 독일 BMW그룹과 지난 2007년 '프로젝트 i'를 시작으로 도심형 전기자동차인 BMW i3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전기차 장르를 개척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연구소다. 한국분원이 유치되면 캐나다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프로젝트 센터(Project Center)가 된다. 분원 유치 논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을 방문하면서 드레스덴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세라믹 소재 연구소를 찾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통일 후 드레스덴의 발전에는 산학연 협력시스템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독일도 한국과 협력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9월 중순께 프라운호퍼 관계자들이 UNIST와 울산시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프라운호퍼 측은 울산이 자동차에 특화된 기술이 집중돼 있고, 관련 업체가 있어 분원 설립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울산시가 UNIST와 협력해 오는 2017년까지 '고효율차량 경량화 부품소재 개발센터'를 건립키로 한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9월 방문은 UNIST가 지난 5월 프라운호퍼 화학기술 연구소를 찾아 협력 모델을 논의하면서 이뤄졌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핵심 원천기술을 가진 프라운호퍼 화학기술 연구소와 울산-UNIST의 개발센터가 공동 연구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닦는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에 복합재료 적용을 가속화하고, 궁극적으로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서 복합재료 대량생산 공정기술 자립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복합재료 고속성형기술은 원소재 기술과 더불어 미래 글로벌 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해서 반드시 확보해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다. 분원 설립은 국비가 필수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
울산시는 우선 내년 상반기 프라운호퍼 화학기술연구소와 울산분원 설립 MOU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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