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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유행하는 소리보다 추억에 남는 음악 담았죠"

새 앨범 '스페로 스페레' 내놓은 이은미


이은미(47·사진)는 '소비'하는 소리가 아닌 '감상'하는 음악을 하는 가수다. 절절한 노랫말과 시원하게 내뱉는 소리로 '애인 있어요'를 여성 발라드의 대명사로 만든 '맨발의 디바' 이은미를 지난 28일 서울 상수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한 곡 한 곡 정성스레 눌러 담은 새 앨범을 놓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스페로 스페레'(Spero spere), 이번 앨범의 제목이다.'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나이가 드는 것도 세월을 덧대는 것도 그냥 되는 게 아니더군요. 신체적으로 변화도 일어나고, 치열하게 살면서 좌충우돌 참 많은 실수도 했죠. 가끔 '정말 힘들다'느낄 때 옆에서 제 어깨를 툭 치며 '괜찮아'라고 한 마디 건네는 게 참 힘이 되더라고요. '조금 찌그러진 사랑도 괜찮아, 아직은 살아갈 희망이 있어' 라고 지난 20여 년간 제 음악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음악으로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앨범에는 '마비', '가슴이 뛴다', '해피블루스', '사랑이 무섭다', '괜찮아요' 등 발라드 다섯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 '가슴이 뛴다'는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 후 다시금 몽글몽글 피어 오르는 설렘의 감정을 담아냈다.

"(이 곡을 작곡한)윤일상 씨가 세대가 바뀌어도 끊임없이 불리고 추억 될 만한 '사랑의 찬가'를 만들어 보자고 하더군요. 20여 년 노래하면서 과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못하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넘치는 것 없이 그간 노래하며 갈고 닦은 가장 '이은미 다운'색(色)을 녹였습니다. 열심히 앨범을 만들었고, 이제 이 앨범에 생명력 불어넣는 건 듣는 이들의 몫이죠." (웃음)



1980년대 후반 블루스밴드인 '신촌블루스'의 보컬로 음악 인생을 시작한 이은미는 그 동안 8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소화하며 오직 음악만으로 무대에서 열정을 쏟았다. 지난 한해만 국내외 63개 도시 130여 회의 공연을 소화하며 '진짜 가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파격이나 자극적인 변화 없이도 지난 20여 년의 연륜과 내공만으로 일궈낸 이번 앨범이 빛을 발하는 이유다.

"LP로도, 테이프로도, MP3로도 음악을 만들어봤어요. 흔히들 말하는 '음악 소장'의 시대에서 '음원 소비'의 시대까지 그야말로 오롯이 다 경험했죠. 음악 소비 주기가 예전에 비해 더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런 환경 변화에도 쉬이 변하지 않는 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반짝 '유행하는 소리'보다 '오래도록 듣는 음악'을 만드는 게 제 몫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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