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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에 거주하는 최상훈씨(35)는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과천가압장을 방문한다. 가압장은 수원지에서 정수장까지 물을 보내는 시설을 말한다.
과천가압장은 무미건조한 수도시설이 아니라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지역주민들에게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씨는 "가압장 건물이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텐데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나들이하기 좋은 휴식처가 된다"고 말했다.
수도사업장들이 생태공원과 주민 휴식처로 바뀌고 있다. K-Water에서 수도사업장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K-Water 관계자는 "과천가압장에 생태공원을 조성했고 고양정수장 여유부지에 운동장 같은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했다"며 "도심지에 부족한 녹지공간을 주민들에게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화성에 건립 중인 신규 정수장도 주민휴식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K-Water는 2017년까지 화성ㆍ안성ㆍ오산ㆍ평택 등지에 매일 54만㎥의 식수를 공급하는 '한강하류권 2차 급수체계 조정사업'의 일환으로 신규 정수장을 짓고 있다. 안종서 K-Water 수도권 수도건설단 단장은 "정수장 전체 대지의 40%를 조경면적으로 확보해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식수 공급과 휴식공간 조성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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