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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 "일본, 또 한번 울려주마"
입력2008-08-21 17:25:47
수정
2008.08.21 17:25:47
박민영 기자
양팀 투수진 막강해 타선 집중력이 승부 좌우… 이승엽 부활·감독 자존심 대결 관심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22일 오전11시30분 우커송야구장에서 벌어지는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본선 풀리그에서 7전 전승을 거둬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4위(4승3패)로 4강에 진출한 일본을 반드시 꺾어 아시아 최강으로 공인받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 팀 모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꼭 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시드니올림픽 승리를 재연하라= 여러 차례 한일전 가운데 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박힌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이승엽(32ㆍ요미우리)과 마쓰자카 다이스케(28ㆍ보스턴 레드삭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시드니올림픽에서 대표팀은 예선에서 일본을 격파한 뒤 3ㆍ4위전에서도 이승엽이 마쓰자카로부터 좌중간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귀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일본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야구에서 당시 유일하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WBC에서는 예선과 본선에서 두 차례나 승리하고도 4강에서 완패했던 악몽이 있지만 단기전에서는 일본을 충분히 꺾을 수준이 됐다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타선 집중력이 승부 관건=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은 투수진이 강한 반면 타선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본 타순은 1∼5번은 안타를 쳐내고 있지만 그 뒤의 무라타 슈이치(타율 0.095), 아베 신노스케(0.105), 모리노 마사히코(0.125), 사토 다카히코(0.188) 등이 신통치 않다. 한국은 1∼3번 타자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4번 이승엽이 부진에 빠져 있고 5번을 쳐야 할 김동주는 팔꿈치 부상 탓에 출전이 들쭉날쭉하다. 전문가들은 기회가 왔을 때 누가 타격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결사’ 이승엽 살아날까= 본선 풀리그 타율 0.136(22타수 3안타)로 부진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여전히 이승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때려내며 거포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에도 대회 참가 전 무릎부상을 당해 본선 풀리그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졌지만 일본전에서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렸고 3ㆍ4위전에서도 0대0이던 8회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풀리그 전승팀의 자존심을 살려가겠다는 김경문 감독과 투수교체 실수로 한국에 한 차례 패한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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