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주요 기업이 일부 시ㆍ군에 편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첨단산업과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화순군은 생물의약연구센터 등 7개 특화센터를 앞세워 생물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영광군도 대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다. 고흥군은 우주항공산업 메카로 거듭난다는 전략 아래 고흥 미래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 지자체들이 특화산업 육성과 산단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과 수출비중이 일부 지역에 심하게 쏠리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20일 내놓은 전남무역동향 자료를 보면 기업체의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여수시는 전남 전체 수출의 74.4%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시가 11.0%, 현대삼호중공업이 자리한 영암군이 10.4%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시ㆍ군이 전남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5.8%에 이른다.
이어 순천(2.2%) 나주(0.7%) 해남(0.3%) 목포(0.3%) 완도(0.2%) 장성(0.1%) 등으로 이들 지자체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나머지 시군의 경우는 수출비중이 0.1% 미만이다.
특히 상위 3개 시ㆍ군의 수출입 편중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10년 93%였던 수출비중은 지난해 95.8%로 커졌고, 수입도 같은 기간 98%에서 98.4%로 증가했다.
주력 수출품목 역시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제품, 광양제철의 철강류,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등이 대부분이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의 일부 지역과 대기업에 수출이 집중되는 편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도는 물론 각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수출구조 개선을 통한 수출품목 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특화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화순군은 생물의약연구센터 등 이미 구축된 7개 특화센터를 중심으로 생물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화순에 KTR 헬스케어 연구소가 준공되면 경기도 김포소재 KTR 안전성평가본부 150명 인력이 2015년까지 연차적으로 옮겨오게 된다.
영광도 대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선분양을 통해 관련기업 18개사를 이미 유치했으며 공장 건설을 준비하는 등 전기차 관련 클러스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고흥군은 우주항공산업 집적화를 위한 7개 시설 기반구축을 마무리한 데 이어 5개 사업을 추가로 시행하고 있다. 현재 우주센터 2단계 확장사업, 청소년 우주체험센터 확장, 고흥 미래산단 조성, 비행시험평가 기반 확충, 우주랜드 조성 등이 한창이다.
장성군에는 나노산업 관련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유치한 레이저시스템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관련기업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4월 센터가 완공되면 장비 구축과 10개의 관련 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전남도내에는 5개 국가산단과 29개 일반산단이 조성돼 있다"며 "가급적 생물과 신소재, 전기자동차, 우주항공 등 지역별 특화산단 위주로 기업을 유치해 수출확대와 품목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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