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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 17년만에 좌파 품 안길 듯

■ 프랑스 대선 D-1<br>올랑드, 최저임금 인상 카드로 막판 쐐기<br>사르코지, 30년만에 첫 재선 실패 오명 유력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가 22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좌파 사회당의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가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누르면서 좌파정권이 17년 만에 엘리제궁을 탈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올랑드와 사르코지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다음달 6일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결선투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8~16%포인트 정도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올랑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난 1959년 시작된 제5공화국에서 두번째 사회주의자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좌파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사회당은 24년 만에 정권을 창출한 정당이 된다. 반면 사르코지는 1981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된다.

사르코지는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 채 올랑드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사르코지의 저돌적인 공격성에다 재정위기의 후유증으로 국민들이 피로감에 젖어 있는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퇴임 후에도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우파의 대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올랑드를 공식 지지한 게 뼈아픈 악재이다.

현재 사르코지는 부유층과 대기업 감세, 공무원 절반 감축, 긴축, 의료보험 지출 동결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 42명이 18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올랑드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현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올랑드 후보는 부자증세ㆍ복지회복ㆍ성장우선 등을 내세우며 친서민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올랑드 후보는 19일 '최저임금 인상' 카드를 제시하며 막판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프랑스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바라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제상황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소폭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퓰리즘에 가까운 정책을 쏟아내는 올랑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올랑드는 지난해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해 체결한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일에는 올랑드 후보가 집권할 경우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을 급습하면서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고 증시가 2%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사르코지의 재선을 지지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바빠졌다. 메르켈 총리는 1차 선거 당일 프랑스를 방문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물론 올랑드 후보도 만날 예정이다. 올랑드 후보의 당선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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