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콘텐츠만 선보인다면 시청자들은 언제고 호응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색다른 차별성과 센세이션을 일으킬 화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주철환(52ㆍ사진) OBS경인TV 사장은 25일 가진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그 동안 지상파 3사가 만들어 온 30년 된 포맷을 깨고 싶다”며 “기존의 뉴스 앵커시스템을 뜯어 고치고 새로운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등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주 사장은 지난 20일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사장공모추천제를 통해 OBS경인TV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정의 무대’ 등을 만든 스타 PD이자 지난 7년간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강단에 섰던 그다. 주 사장은 “두렵지만 설레면서 기대감도 부푼다”며 “희망과 나눔의 빛이라는 회사 모토를 말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사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된 OBS 개국맞이 기획은 상당히 알차다는 평이다. 한 분야에서 고난을 뚫고 프런티어가 된 인물의 일대기를 50부작 드라마 ‘희망의 전설’(가제)로 만들고 색깔있는 토크쇼를 표방하는 ‘O(5)색 토크’, 휴전선 155마일을 따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특집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창사 특집으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초청해 대담을 나눌 야심찬 계획도 준비 중이다. OBS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OBS 프렌드십 카드’를 내놓고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까지도 세워놨다. “OBS에 모인 직원 172명 대부분이 오랫동안 좌절과 시련을 겪은 터라, 새로운 방송에 대한 의욕이 그 누구보다 강합니다. 8월 중으로는 대졸 신입사원도 뽑을 계획입니다. 사장인 제가 직접 대학가를 돌며 인재를 모으겠습니다.” 지난 2004년 iTV이 재허가 취소를 당한 후 2년여간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새로 탄생한 만큼 과연 시청자들에게 다시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드는 게 사실. 주 사장은 “나는 입을 열고 대주주는 지갑을 열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400억원 이상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로 회사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경인지역 민방이지만 굳이 권역에 얽매이진 않겠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주 사장은 “뉴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전파 권역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졌다”며 “지역민과 밀착한 뉴스를 강화하겠지만 청와대, 국회, 검찰 등 중앙 부처에도 출입기자를 두겠다.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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