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은 유기적인 사회공헌 파트너십 체계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선기관인 세계공동모금회(UWW)의 브라이언 갤러거 (사진) 회장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부문 간의 사회공헌 협력체계인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컬렉티브 임팩트란 정부·기업·시민단체·학계 등 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이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 공통의 특정 목표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문제 해결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을 뜻한다. 지난 2011년 마크 크레이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등에 의해 정립됐다.
갤러거 회장은 "컬렉티브 임팩트가 성공하려면 공동의 목표와 성과가 분명해야 하고 참여 주체가 각각의 차별화된 임무를 설정해놓고 효율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컬렉티브 임팩트의 성공 사례로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빌초등학생의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정부기관·자선재단의 지원하에 교사·지역사업자·지역공무원이 참여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 꼽힌다.
초콜릿회사 마르스가 코코아 산지인 코트디부아르 농가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고 현지 정부, 시민단체, 경쟁기업과 협력해 선진농법 전수, 농민 건강보호, 도로 건설 등의 활동을 펼쳐 수확량과 농가소득을 크게 늘린 사례도 포함된다.
갤러거 회장이 수장인 세계공동모금회는 1987년 창설돼 연간 모금액 52억달러의 세계 최대 자선기관으로 미국 내 마이크로소프트·엑손·딜로이트·인텔·IBM 등 글로벌 기업과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컬렉티브 임팩트는 최근 복잡해지고 있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파트너십의 진화된 모델"이라며 "기업이 중추적 기능을 담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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