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은 이날 오후 공식 인터넷 카페에 입장문을 올리고 “삼성이 이번 발표를 첫걸음 삼아 더욱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이 문제 해결에 임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노동자가 존재하는 것을 인정했고 ▲ 피해자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소홀했음을 인정한 점 ▲ 직업병 피해자와 정부 간 산재인정소송에 대한 개입을 철회한다고 한 점 ▲ 보상뿐 아니라 재발방지대책도 수립한다고 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달 9일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 황유미(당시 23세)씨가 2007년 3월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이후 7년 동안 삼성전자가 피해자 측의 대책 요구에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반올림은 다만 입장문에서 “‘제3의 중재기구’와 관련해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반올림의 의견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또다시 우리가 중재기구를 제안한 것처럼 주장한 데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간 중단된 반올림과 삼성 간 교섭을 이른 시일 안에 재개하고, 반올림을 교섭의 주체로 분명히 인정해 우리의 요구안에 성실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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