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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모·정약종 등 125위 시복·시성 긍정적"

신유박해 순교자 53위 등 125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이 긍정적이라고 한국천주교회측이 밝혔다. 시복ㆍ시성은 교회가 공경할만한 거룩한 이를 심사해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으로 공식적으로 만방에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천주교측은 16일 “시성성 보고관(Relator)이 책임지고 작성하는 자료인 포지시오(Positio)의 작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포지시오 작성이 이뤄지면 바티칸 시성성의 신학, 역사, 고문서 전문가들이 다시 심의한 뒤 주교•추기경 회의에 넘기고, 이 회의에서 최종 검토를 마치면 교황에게 올려 시복이 이뤄진다.

천주교측은 "포지시오 작성은 40-50%정도 진행됐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추기경 등이 검토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포지시오를 잘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복·시성 건은 천주교 박해의 첫 순교자 윤지충, 주문모 신부, 정약용의 형 정약종 등 순교자 124위와 한국인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등 크게 두 건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한국천주교는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시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강점기, 6•25전쟁 등에서 사상적, 이념적 차이로 인해 순교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이 안중근 의사다. 서울대교구는 안 의사 등 551명을 시복 추진 대상자로 선정해 지난해 특별위원회에 명단을 제출한 바 있다.

박 주교는 "안 의사의 경우는 시복•시성 과정의 초기 단계인 대상 선정 작업에 포함됐다"며 "하지만 안 의사가 순교자인지 증거자인 지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부터 정치, 역사, 외교, 신학적 연구까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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