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측은 16일 “시성성 보고관(Relator)이 책임지고 작성하는 자료인 포지시오(Positio)의 작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포지시오 작성이 이뤄지면 바티칸 시성성의 신학, 역사, 고문서 전문가들이 다시 심의한 뒤 주교•추기경 회의에 넘기고, 이 회의에서 최종 검토를 마치면 교황에게 올려 시복이 이뤄진다.
천주교측은 "포지시오 작성은 40-50%정도 진행됐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추기경 등이 검토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포지시오를 잘 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복·시성 건은 천주교 박해의 첫 순교자 윤지충, 주문모 신부, 정약용의 형 정약종 등 순교자 124위와 한국인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등 크게 두 건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한국천주교는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시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강점기, 6•25전쟁 등에서 사상적, 이념적 차이로 인해 순교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이 안중근 의사다. 서울대교구는 안 의사 등 551명을 시복 추진 대상자로 선정해 지난해 특별위원회에 명단을 제출한 바 있다.
박 주교는 "안 의사의 경우는 시복•시성 과정의 초기 단계인 대상 선정 작업에 포함됐다"며 "하지만 안 의사가 순교자인지 증거자인 지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부터 정치, 역사, 외교, 신학적 연구까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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