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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에너지 절감을 통해 '그린(Green) 제철소'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최근 전력수급 악화와 전력비용 증가에 대응해 전력과 용수, 연료 등 유틸리티 절약에 나서며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이미 수립된 에너지효율 향상 로드맵에 따라 1기(1999~2008년)에는 FINEX 부생가스 복합발전, 제강공정 배열회수 등 총 2,10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에너지 설비에 총 1조4,300억원을 투자했다. 에너지 회수 설비 도입률은 97%에 이르렀으며 총 291만TOE의 에너지를 절약했다.
현재는 2기(2009~2015년)를 맞아 중소형 규모의 에너지 효율화 투자사업을 추가 발굴하고 융합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효율 개선을 꾀하고 있다. 우선 철강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의 대부분을 공정 에너지원으로 회수해 사용하거나 자가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2010년에 사용한 전력량 중 약 70%는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가발전과 코크스 건식 소화설비, 고로 노정압발전 등 에너지 회수설비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했다.
포항제철소는 제철소 모든 가열로의 연소효율 증대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려 운영 중이다. 인체감지 센서를 이용해 근무자가 없을 경우 조도를 자동으로 낮추는 조명설비 전력절감장치를 자체 개발해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960여개 전기실에 설치했다. 조명전력 절감으로 에너지사용량은 92% 이상 절약했다. 지난해에는 크레인 모터 무손실 제어기술(RTC)을 공장에 시범 적용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전력사용량을 50% 이상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또한 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의 경우 열연공장 등 에너지 다소비공장을 중심으로 현장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3기(2016~2020년)에서는 혁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철강 부생가스의 이산화탄소 분리 기술 개발에 힘 쏟고 있다. 이 기술은 2014년 상용화가 목표다. 또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용융 슬래그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철강공정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제철소 가열로 등의 굴뚝으로 배출되는 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발전에 활용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지난 2010년부터 포항제철소에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포항제철소의 한 관계자는 "청정 수소 제조가 가능한 미래를 대비해 석탄 대신 수소를 철광석 환원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석탄을 사용하지 않고 탄소 배출이 없는 차세대 제철 공법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각 부서별로는 다양한 에너지 절감활동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부와 후판부는 최근 부 서브센터와 각 공장 출입구에서 에너지 절감 홍보활동을 실시했다. 제선부는 실내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가 햇볕 차단, 실내에서 근무복 상의 탈의, 1일 1부채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제철소의 각 공장에서는 자연 채광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낮 시간대에 조명 사용을 줄이고 있다.
정기적으로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가정한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해 직원들로 하여금 절전 참여요령을 숙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장 단위로 에너지 절약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계획을 수립해 연간목표에 반영하는 등 상시성과 관리로 연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들은 포스코 패밀리사에도 활발히 전파되고 있다"며 "'그린 워크플레이스(Green Workplace)'를 구현하기 위해 일상 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에너지를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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