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해치백 모델인 'A클래스'의 판매량이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전통적으로 '럭셔리 대형 세단'의 이미지가 강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차를 선호하는 젊은층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상가상으로 아우디 코리아가 최근 비슷한 가격대의 소형차인 '뉴 아우디 A3 세단'을 출시한 터라 A클래스의 국내 도전은 더욱 험난한 상황을 맞게 됐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A클래스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526대에 불과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650대)의 8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판매량 추이가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회사측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46대가 나간 A클래스의 판매량은 10월 164대까지 올라가는 듯 하더니 11월 114대, 12월 83대 등으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에게는 '메르세데스-벤츠=고급스러운 대형차'의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고 작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3,49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도 별 다른 플러스 요인이 못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라이벌 회사의 동일한 세그먼트로 분류되는 신형 '골프'의 두 개 모델은 지난해 7월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12월까지의 판매량이 3,852대에 달한다. BMW 뉴1시리즈의 '118d 어반' 역시 작년 판매량이 1,600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아우디 코리아도 지난 6일 A3 세단을 출시하면서 A클래스의 국내 도전기는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터당 16.7km의 복합연비를 갖춘 A3 세단의 가격은 3,750만~4,09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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