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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한강변에 위치한 ‘나홀로’ 아파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들 아파트가 재건축 연한과 관계없이 인근 주거지역과 일괄 재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강변 나홀로 아파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곳은 성동구 성수지구다. 성수지구 내 강변동양아파트(142가구 규모) 105㎡형은 지난해 말보다 5,000만원 이상 오른 5억9,000만~6억5,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근 강변임광아파트(141가구 규모) 82㎡형 역시 4,000만~5,000만원 상승한 3억6,000만원까지 매매가가 뛰었다. 성수동 부동산마을 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만 놔두고 재개발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최근 이에 대한 문의가 늘고 거래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건기 서울시 건축기획과장은 이에 대해 “지구단위계획안이 나오지 않아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한강 공공성 회복이라는 본취지를 고려하면 아파트도 같이 재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홀로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는 같은 지분이라도 다세대 주택보다 감정평가액이 높아 앞으로 권리가액 산정에서 유리하고 전ㆍ월세 값도 높게 형성돼 투자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억5,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강변동양아파트 79㎡형의 전셋값은 1억6,000만원선으로 실투자금 2억9,000만원이면 매입할 수 있다. 재개발정비업체인 ㈜미래파워의 장무창 박사는 “한강변 아파트는 감정평가액을 산출할 때 조망권도 인정받을 수 있어 추가 부담금이 더 줄어들 수 있다”며 “동일한 크기의 지분을 가졌다고 가정한다면 아파트 소유자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수지구와 더불어 지난 1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합정지구에 있는 나홀로 아파트는 아직까지 일괄개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 선별적 투자가 요구된다. 이건기 과장은 “합정지구의 경우 당인리 화력발전소가 개발계획에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곳은 나홀로 아파트의 수도 적어 지구단위계획 설립까지 난항이 예고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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