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것은 중독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 사이언스 데일리 온라인판이 15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심리학교수 로이벤 다르 박사는 연구를 통해 흡연 욕구의 강도가 습관성 화학물질 니코틴의 생리학적 효과보다는 심리학적 요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르 박사는 먼저 담배를 피우는 남녀 비행기 승무원을 대상으로, 10~13시간 걸리는 장거리 비행과 3~5시간 소요되는 단거리 왕복비행 도중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흡연 욕구의 강도는 장거리 비행이나 단거리 비행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비행이 끝난 후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은 단거리 비행 때가 장거리 비행 후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다르 박사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비행시간의 길고 짧음보단 이제 비행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 때 흡연욕구가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르 박사는 결국 담배를 피우려는 욕구가 니코틴 박탈에 의한 생리학적인 현상이 아니고 심리학적인 기분에 의해 촉발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니코틴이 생리학적으로 주의력과 기억력 같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끊었을 경우 생리학적인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헤로인 같은 중독성 물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학술지 '이상심리학 저널(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스포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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