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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특별 기자회견] 한명숙·유시민 등 말 바꾼 인사 실명 거론… 작심하고 반박

FTA·해군기지 등 野주장 조목조목 비판<br>"정부 핵심 정책원칙 끝까지 지킬 것" 강조<br>"中, 탈북자 문제 국제규범 맞게 처리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을 맞아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는 25일이 이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이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정책원칙을 끝까지, 분명하게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는 정치권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과거와 달리 정책을 내세우거나 강조하기보다는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원자력 발전소 건설, 4대강 등 현 정부 정책과 관련한 야권의 반대에 대해 의견을 말하면서부터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부터 조목조목 야당의 문제제기를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중국과 일본 등 이런 나라들이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한국에 많이 투자할 것이고 일자리도 엄청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에서 반대하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따로 자료를 준비해 일일이 확인하며 전 정부 당시 야권 인사들의 해군 기지에 대한 발언을 실명으로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 이런 질문이 나올까 미리 준비했다"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께서는 지난 2007년 2월 국회답변 속기록을 보면 '대양 해군을 육성하고 남방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답변하셨다"며 자료를 읽어 내려갔다. 이어 이해찬 전 총리의 말,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의 당시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의견도 읽어 내려가던 이 대통령은 "아주 소신 있게 답변들을 잘 하셨다. 나는 그때 그분들의 발언을 진심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지금 와서 그것을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는 경제안보와 군사안보 차원에서 필수 안보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 발전소 건설 반대에 대해서도 분명한 어조로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경우 전력의 31%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것을 폐기하면 전기료가 40%나 올라간다"며 "국가적으로 15조원의 에너지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 대표가 총리 시절 "원자력 5대 강국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던 말을 소개하며 우리 목표도 100% 우리 기술로 원자력 5대 강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날 선 발언들은 과거 정부 인사들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며 4년간 공들여온 핵심과제들을 임기 말까지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고 있는 야권은 물론 차별화를 선거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여권도 동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제까지 야권의 말에 대해 우리가 일일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원칙을 지킬 것은 지켜나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4ㆍ11총선을 앞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안을 놓고 청와대와 야권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 정부 인사이면서 현 야권의 핵심인물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말 바꾸기'를 직접 비판한 만큼 야권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핵심 과제의 상당수가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추진돼왔다"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이 대선을 겨냥한 야권 연대를 위해 '말 바꾸기'를 일삼는 데 대해 대통령은 어이 없어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복지경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은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복지 포퓰리즘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남북 문제와 중국 탈북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잘못된 틀을 바로잡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며 다가올 총선과 대선 국면에 "북한이 갈등을 조장해 얻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처리에 대해 이 대통령은 "탈북자가 범죄자가 아닌 이상 중국 정부가 국제규범에 맞게 처리해야 하고 우리도 그런 점에서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규정하면서 강제 북송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한중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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