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칠레 강진의 여파로 11개월 만에 일일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급등했다.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이번 강진으로 구리광산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는 지난해 총 540만톤의 구리를 생산해 전세계 생산량의 34%를 차지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시장 장외거래에서 가격급등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며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4870달러로 전거래일보다 6.2%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오카산자산운용의 이토 요시히로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리스크머니(고수익을 노린 투기자금)가 칠레 강진 이후 구리 등 비철금속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채굴을 중단했던 세계 최대 구리업체인 칠레의 국영 광산회사 코델코가 2월28일 부분채굴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코델코는 연간 40만톤 생산규모의 엘테니엔테 광산에서 이날 채굴작업을 다시 시작했고 연간 22만톤 생산규모의 안디나 광산에서도 곧 채굴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리광산 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도 조만간 채굴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력공급이 아직 불충분하고 도로 및 항만 등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칠레의 구리생산은 한동안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칠레 강진으로 전세계 구리 생산이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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