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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골을 넣는 장면을 매 순간 생각하고 있다."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이동국(30·전북 현대)이 내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동국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년 넘게 그런 큰 무대(월드컵)를 뛰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무대가 아무래도 가장 기대된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지난해 성남 일화에서 사실상 방출, 전북 현대에서 새 시즌을 맞은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20골을 뽑아내며 팀 창단 이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고 생애 첫 득점왕에도 올랐다. 특히 이동국은 오는 22일 열리는 '2009 K-리그 대상' 최우수선수 후보에도 올라 생애 첫 MVP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국은 "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주위 분들도 내가 월드컵을 뛸 수 있을 거라고 했고 나 역시도 '문제없이 뛸 거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탈락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이동국은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후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 출전을 두 달 앞둔 그해 4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또 다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동국은 "전 국민이 하나가 돼서 응원하고 있을 때 나 혼자 월드컵을 외면하면서 힘들어 했었다"며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축구 인생을 길게 봤을 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또한 "2002년과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가는 '쓴맛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끝까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국은 마침내 다음달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난다. 지난 12년간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그의 월드컵 도전사가 이번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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