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로 송도국제도시 내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고 있는 마이스(MICE) 산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여기에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GCF 유치를 계기로 '7대 정책 과제' 내에 인천 송도를 글로벌 협력 허브로 발전시키고 마이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공약을 포함해 내년도 송도의 마이스 산업 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장 GCF 사무국이 입주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연간 1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리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가 개최되면 선수단과 관광객 등 약 18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인천을 방문한다. 이 같은 예상 수요에 발맞춰 최근 세계 3대 호텔 그룹이 송도에 특2급 호텔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중단됐던 전시ㆍ공연 건설 사업도 속속 재개되고 있다.
마이스(MICE) 산업이란 기업회의(Meeting), 보상관광(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 및 이벤트(Exhibition & Event)와 관련된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을 말한다.
◇마이스산업 기반 시설=컨벤션 센터의 규모는 마이스 산업을 촉발하는 원동력이다. 송도 컨벤시아(1단계)의 회의장(4,020㎡)과 전시장(8,416㎡)은 최대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초대형 국제회의나 전시행사를 치르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GCF 유치에 따른 국제회의 및 전시 행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송도 컨벤시아 2단계 건립 조기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컨벤시아 2단계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비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내년 6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멈춰 있던 인천 아트센터 개발사업도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 아트센터는 10만 5,000여㎡ 규모로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의 첫 공연시설로써 현재 문화단지, 지원1단지, 지원2단지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실내음향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설계 보완 작업 중인 콘서트홀(1,760석)과 오페라하우스(1,400석), 다목적홀이 2015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지원2단지의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OK센터개발㈜은 최근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인터콘티넨탈 그룹과 부지 내에 특2급 호텔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Holiday Inn Incheon Songdo)' 호텔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송도 내에는 현재 쉐라톤 인천호텔, 송도파크호텔, 송도브릿지호텔 등 특1급 호텔 3개, 특2급 호텔 6개가 운영 중이며 롯데그룹은 호텔 시설과 백화점, 마트 등을 포함한 송도 롯데몰을 201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GTX 공약 이뤄지면 서울에서 여의도까지 21분=송도와 수도권을 잇는 교통시설 확충은 마이스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국제도시는 전세계 82개국 178개 주요 도시를 잇는 인천국제공항과 20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또 경인 고속도로, 제2ㆍ3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수원 등 수도권 내에서 40~60분에서 접근이 가능해 교통의 요충지로 꼽힌다.
여기에 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청량리ㆍ48.7km) 의 조기 착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GTX가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84분에서 21분으로 단축된다. 송도의 GTX B노선 조기 개통은 이동시간의 단축뿐만 아니라 코엑스, 킨텍스 등에 집중됐던 국제회의나 전시 행사를 송도로 유치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발간한 '마이스 산업 통계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마이스 산업 본격화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약 28조4,000억원에 달하며 고용효과는 약 26만7,000명으로 예상했다. GCF 사무국 유치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한 송도 내 마이스 산업 발전은 향후 송도 전체 개발사업에도 가속도를 붙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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