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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內 마을이름 역사적 의미 살렸어요"


"판교신도시內 마을이름 역사적 의미 살렸어요" 시설물 등 63곳 작명 맡은 성남 향토사학자 한동억씨 성남=장현일 기자 hichang@sed.co.kr "고향마을의 새 지명을 짓는 일에 일조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확정된 판교신도시 내 마을이름을 짓는 과정에는 한 성남토박이의 지독한 고향사랑이 숨어 있다. 판교신도시 안에 있는 63개의 각종 마을ㆍ시설물 이름이 판교 사업시행 주관사인 한국토지공사가 성남문화원에 용역을 발주해 지어진 것. 성남 지역 향토사학자인 한동억(61) 성남문화원 이사는 판교신도시 지명제정 추진위원회 책임조사연구위원으로 참여해 사실상 모든 작명작업을 주도했다. 그는 '국토와 지명' 연작시리즈를 펴낸 땅이름 대가인 김기빈 토공 토지박물관 연구위원이 추천할 정도로 평생을 향토사학과 지명연구에 몰두해왔다. 성남 토박이인 한 이사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염두에 두고 판교 지역의 옛 지명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1년에 걸친 조사ㆍ분석ㆍ작명 과정이 고생스럽고 힘들었지만 고향마을의 이름을 되살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의 각 지명은 200여개 이름의 1차 지명조사, 60여명의 원주민 구증, 수차례의 자문회의, 주민설문조사 등을 통해 결정됐다. 분당ㆍ일산 등 과거 신도시의 마을이름 대부분이 지역의 역사성과 전혀 무관했던 것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중심부인 판교원(板橋院) 마을의 경우 조선 개국 초기 세운 역원의 역사에서, 봇들(洑坪) 마을은 신라 화랑들이 세운 보에 관한 기록에서 각각 따왔다. 산운(山雲) 마을은 '하산운'이라고 부른 일본식 지명을 바로잡되 부르기 쉽도록 한자를 적용했다. 그는 판교 지명 가운데 공원이름에 붙인 '낙생(樂生)'에 대해 가장 애착을 보였다. "신라 진흥왕이 판교 땅을 차지한 뒤 감격에 겨워 영상장생터라고 부르짖은 데서 유래된 문구로 판교의 옛 지명도 광주군 낙생면이었다"며 "판교가 구로 승격되면 판교구보다는 낙생구로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자식 이름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옛 지명을 한글로 풀어쓰려다 보니 너무 길어져 어쩔 수 없이 한자지명으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연령층과 각계 의견을 종합해 이름마다 역사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6/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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