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이맥스(IMAX) 상영관의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같은 기간 관객 수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극장 매출액의 증가를 이끌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낸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9,50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극장 매출액은 7,613억원으로 2.6% 증가했다.
관람료가 일반 상영관(2D)보다 비싼 아이맥스관의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93.8% 증가한 119만 명에 달하며 관객 1인당 평균 관람료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평균 관람료는 8,008원으로 확인돼 전년 동기 7,687원 대비 4% 넘게 올랐다. 특히 상반기 흥행 10위권에 오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쥬라기 월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등 할리우드 영화들의 아이맥스관 병행 상영이 아이맥스관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영화의 경우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된 영화가 한 편도 없었다.
아이맥스관의 보편화와 더불어 ‘필름 영화 시대의 종말’ 또한 두드러진 현상이었다. 올해 상반기 개봉작 494편(한국영화 96편·외화 398편) 가운데 필름으로 걸린 영화는 12편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필름상영작 수(167편)와 비교해 93.3% 감소한 수치다.
한편 올해 상반기는 한국영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4,043만 명으로 42.5%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4월에는 25.6%까지 점유율이 떨어지기도 했다. 다양성 영화에서도 ‘위플래쉬’가 158만7,000명을 동원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등 10위 중 8편이 외화였다. 10위권에 든 한국 다양성 영화는 ‘소셜포비아(5위)’, ‘화장(7위)’ 두 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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