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 실종자 가족은 "실종된 학생이 오늘 직접 보낸 내용"이라며 친한 언니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글을 소개했다.
학생이 보냈다는 이 글에는 "아직 희망이 있대요. 빨리 공유해주세요. 내부 생존자 있음. 친구가 그 동네 사람인데 지금 직접 카톡 했고 연락도 한두 명씩 되는 상황"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퍼져나가 누리꾼들도 술렁이게 만들었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희망에 찬 댓글을 달았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체육관에는 오후 한때 '생존자 명단'이 돌기도 했다. 명단에는 학생의 소속과 이름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자신의 아이가 명단에 올라있는지 확인하며 생존자 명단에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이런 소식들이 체육관 내부에서 전해지자 일부 가족들은 "빨리 산소 공급해달라" "선박 부양작업은 언제 되는 거냐" "내 아이가 살아 있다"며 관계당국에 조치를 요구했다.
일부 가족들은 "대통령을 빨리 호출하라"고 말하거나 "현장에 역량 없는 책임자들이 책임자를 맡고 있다"며 관계자들과 일부 혼선이 빚어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처럼 SNS를 통해 생존설이 급속도로 퍼지자 경찰청은 이날 오전 "카카오톡 등에 올라오는 것은 대부분 허위내용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내용이 허위로 판명되면 유포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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