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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디지털화해 전세계에 알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30일 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찾은 아미트 수드(사진) 구글 문화연구원(CI) 디렉터는 이같이 말했다.
구글은 이날 '제주 세계자연유산 온라인 서비스'와 관련해 이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플랫폼인 구글 문화연구원과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 제주의 자연경관, 350여점의 제주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드 디렉터는 "세계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직접 방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 문화연구원은 60여개 나라의 예술품이나 관광명소 같은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으로 전시해왔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인도 타지마할, 이집트 피라미드 같은 명소를 비롯해 뉴욕 현대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등 유명 박물관의 작품 등 전시 중인 아이템만 벌써 620만개다. 이 중 96개 아이템은 기가픽셀(Giga Pixel) 기술을 통해 초고해상도 화질로 제공된다.
한국 문화로는 국립중앙박물관·한국사립미술관협회 등과 같은 전시품과 우리나라 전통 한복과 한옥 등이 있다. 이번에 추가된 국내 문화유산은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한 제주 신석기·조선시대 유물, 해녀의 모습과 생활을 담은 제주해녀박물관의 전시품 등이다.
수드 디렉터는 "이용자들이 평균 8.45분이나 인터넷으로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 나라의 유산을 여러 나라의 것과 비교도 할 수 있어 교육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구글은 '스트리트뷰 트레커'도 선보였다. 이 기기는 구글이 자동차로 갈 수 없는 곳을 직접 촬영자가 메고 다니면서 찍을 수 있는 배낭형 카메라다. 제주의 거문오름과 만장굴·성산일출봉 등의 풍경도 촬영자가 트레커를 메고 찍은 것이다. 구글은 앞으로 천지연 폭포나 한라산·용두암 같은 곳도 촬영해 스트리트뷰로 제공할 계획이다.
울프 스피처 구글 지도 스트리트뷰 프로그램 매니저는 "스트리트뷰 트레커로 좀 더 세밀한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는 '산책로는 어딘지, 주차는 어디에 할 수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사진을 보면서 알 수 있다"며 "먼저 해당 장소를 찾았던 사람에게 묻는 것만큼이나 세세한 정보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 달 평균 10억명이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남극과 북극 지역의 일부도 스트리트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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