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 속 단축번호 1번엔 조안이 저장돼 있어요." 영화 '핸드폰'의 주연배우 박용우가 여자 친구인 조안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박용우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제가 심한 기계치라 단축번호를 저장할 줄 모른다. 하지만 제 마음속 단축번호 1번에는 여자 친구 조안이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인 김구라가 핸드폰에는 주로 누구의 사진이 담겼냐고 묻자 "역시 여자 친구인 조안의 사진이 저장돼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용우가 공개 석상에서 조안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날 현장이 처음이다. 박용우가 엄태웅과 함께 주연을 맡은 '핸드폰'(감독 김한민, 제작 (주)씨네토리)은 핸드폰 분실 후 지옥 같은 128시간을 겪게 되는 매니저 오승민(엄태웅)과 익명의 습득자 정이규(박용우)의 이야기를 다뤘다. 박용우가 맡은 정이규는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친절한 이웃이자 평범한 샐러리맨이지만 특별할 것 없는 그의 인생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승민의 핸드폰으로 인해 소용돌이치게 되는 인물. 처음에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지만 점차 익명성과 핸드폰에 담긴 섹스동영상을 무기로 승민을 조종하기 시작하며 내면에 숨겨졌던 폭력성의 발로에 희열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다. 그 폭력성이 오승민의 일상을 뒤흔들고 예상치 못한 치명적 결과를 낳게 된다. 박용우는 정이규 역을 맡아 냉철한 악역 연기를 포함해 소름끼치는 목소리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목소리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이규는 평면적으로 절대 악을 표현한 인물이 아니다. 모든 것을 악의 기준에 맞춰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 입장에서 억울한 것들을 표현하고 행동하다 보니 그게 다른 인물들에게 무서운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목소리 연기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일상성 속에서 악한 감정이 우러나도록 연기했다"고 밝혔다. '극락도 살인사건'에 이어 '핸드폰'의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박용우에 대해 "박용우는 무서울 정도로 치밀한 배우다.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철저한 위장술이다. 이번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영화 '핸드폰'은 오는 2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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