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전 세계 LPG차량 운행대 수는 모두 2,500만여대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대체에너지로 부각되면서 LPG차량이 정책적으로 보급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LPG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LPG이기 때문이다. LPG차는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 충전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외의 상황과는 정반대로 국내 LPG차 시장은 줄곧 하락세다. LPG차 운행대 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년간 14만대 이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만6,000여대가 줄었으며 연말까지 감소대 수가 8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LPG차는 일반인이 승용차로 사용할 수 없으며 택시 및 렌터카,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일부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돼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LPG 업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협회도 LPG자동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자동차 제작사와 함께 도넛형 LPG탱크를 개발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차세대 LPG엔진 기술개발을 통해 LPG차량의 연비와 출력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LPG차의 장점을 재평가해야 한다. LPG는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가격과 공급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에너지 안보, 재해 등 비상시 대응연료로서 LPG산업의 기반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친환경 LPG자동차의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박현창 대한LPG협회 기획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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