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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8월25일] 라면 첫 선


연간 75개.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이다. 세계 1위다. 2위인 인도네시아의 52개를 한참 앞지른다. 국가별으로는 중국이 1위. 2005년 중 440억개가 팔렸다. 한국은 36억개를 소비해 랭킹 5위. 인도네시아(124억개)ㆍ일본(55억개)ㆍ미국(39억개) 다음이다. 세계의 라면 총소비는 860억개. 전세계 인구 65억명이 1년에 13개씩 소비한 꼴이다. 세계 소비량은 곧 1,000억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조리가 간편하고 값도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인스턴트 라면이 선보인 것은 1958년 8월25일. 일본 닛신식품의 ‘치킨 라면’ 발매가 시초다. 개발자는 식품업자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10여년의 연구 끝에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해냈다. 발명과정의 최대 난제는 유통과 장기보관을 위한 건조작업. 젖은 라면을 햇볕에 말리거나 쪄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마침 지역 신용금고가 망하는 탓에 공장 문을 닫고 집만 남은 상황. 막다른 골목에 이른 안도는 튀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면을 튀겨내 건조하는 방법을 찾았다. 결과는 대성공. 치킨 라면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카레 라면, 볶음면, 컵라면도 잇따라 나왔다. 올해 97세를 맞은 안도는 세계라면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인스턴트 라면이 등장한 시기는 1963년 9월. 일본보다 5년 늦지만 라면은 곧 대표적인 대용식으로 자리잡았다. 요즘에는 160여종의 인스턴트 면류가 1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잡기 위해 경쟁 중이다. 2005년 수출은 1억3,580만달러. 해외현지법인 판매분까지 합치면 2억달러로 추산된다. 매운 맛이 강한 한국산 라면은 김치와 더불어 세계인의 기호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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