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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농산물도 '애플'처럼


아기들도 배우고 있는 'apple'이라는 단어. 애플이 사과라는 뜻도 있지만 이제는 전세계적인 기업의 이름으로 먼저 인식된다. 스티브 잡스는 청소년 시절 한 여름을 사과 과수원에서 일 하면서 보냈고 사과가 가장 훌륭한 과일이라고 여겼다. 어느 날 잡스는 회사의 이름을 고민하다 결국 특별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자 애플로 결정했는데 지금은 전세계가 열광하는 정보기술(IT) 회사의 이름이 됐다. 애플이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주력 제품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욕구를 강하게 채워줬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실제 농산물 사과는 어떤가. 사과는 맛과 영양가 면에서 뛰어나 하루에 한 개만 먹어도 의사가 필요 없다고 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0년대 새로운 품종 개발로 사과의 종류가 많아지고 가공제품도 다양하게 개발돼 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 브랜드가 무엇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마트에서 파는 농산물이라고만 알지, 브랜드 네임은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농산물에서도 브랜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1994년 최초로 '청송사과'브랜드가 등록된 후 지자체와 생산자 단체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름을 붙이는 수준으로, 인지도와 충성도가 낮고 안정적 물량공급과 일정한 품질관리 능력이 없는 브랜드의 범람으로 소비자 신뢰를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재배지의 문화와 사람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농산물에도 자연스럽게 적용 가능하다. 애플의 잡스는 제품과 연관된 스토리를 통해서 쉽게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파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런 전략 또한 우리 농업에 활용할 수 있다. 농산물 재배지의 역사와 문화, 사람 이야기가 농축돼 있어 이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이 가능하다. 우리 농민들도 잡스처럼 농산물에 장인정신과 감성을 담아 의미를 부여하고 소비자의 마음속에 잘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잡스는 떠났지만 잡스의 철학과 제품 개발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 농업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농산물 브랜드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해 농산물을 진짜 애플처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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