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키웠던 '대통령ㆍ상원 민주당 VS 하원 공화당' 구도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재정절벽(정부 지출의 갑작스러운 축소에 따른 경제충격) 등 난제가 산적한 미국 정국에 갈등 지속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총 100석의 상원 의석 중 3분의1인 33석을 뽑은 이번 상원 선거에서는 미국 동부시각 기준 7일 새벽2시30분(한국시각 7일 오후4시30분) 현재 민주당은 21곳에서 승리해 총 의석 수 52개를 달성,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의 상원 의석 수인 51석에서 1석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공화당은 7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쳐 총 44석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 47석에서 3석이 줄어든 것이다. 메인ㆍ버몬트주는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몬타나와 네바다ㆍ노스다코타주는 접전인 상황이다. 미국 상원의원은 임기가 6년으로 2년마다 3분의1을 교체한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도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8월부터 공화당 의원들이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계획에 의한 것"이라며 잇달아 논란을 부르는 발언을 하면서 전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같은 발언을 한 토드 아킨 하원의원은 미주리주 상원의원직에 도전했지만 낙선했고 인디애나주에 출마한 리처드 머독 현 인디애나주 재무장관도 민주당의 조 도넬리 의원에게 패했다.
반면 전체 435석을 모두 새로 뽑은 하원 선거에서는 새벽2시30분 현재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훌쩍 뛰어넘는 224석을 확보했다. 반면 민주당은 169석을 차지한 데 그치고 있다. 이로써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라는 현재의 역학관계가 또다시 굳어지며 향후 미국 정치권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의 부채상한선을 증액하는 문제를 두고도 당시 하원이 통과시킨 안을 상원이 부결시키는 등 미국 상ㆍ하원은 계속해서 반목하며 갈등을 키워왔다.
더욱이 지난해는 부채상한선 증액이라는 한 가지 논제를 두고 양당이 다퉜지만 이번에는 부채상한선 증액에 감세정책 연장이라는 만만치 않은 주제까지 겹치며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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