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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경희 대표는 ‘제2의 창업기’를 맞은 기분이라고 한다. 국내 스팀청소기 시장의 절대 강자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주방용품시장과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사업 영역이 크게 다변화된 것은 물론 신사업영역 개척을 위해 조직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대표에게는 “주방용품사업이나 화장품사업 모두 ‘여성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제품 철학 내에서는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가 지난 4월 출시한 프라이팬인 ‘마그네슘팬’도 조리시 주부들의 고충을 반영한 제품이다. 마그네슘팬은 포스코가 개발한 신소재를 적용, 기존 프라이팬에 비해 무게가 3분의2에 불과해 조리 시 주부들의 팔목 부담을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마그네슘 소재의 특성상 강도와 열전도성이 뛰어나 조리시간을 단축해주고 천연소재를 활용하는 만큼 조리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올해 마그네슘팬 단일 품목에서만 매출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한경희생활과학만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다양한 주방용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주방용품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방용품 사업에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007년 에이치케어라는 계열사를 설립,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이치케어가 지난 2008년에 런칭한 브랜드 ‘오앤(O&)’은 한경희생활과학만의 가전 기술력과 화장품을 접목시킨 ‘스마트뷰티’를 컨셉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앤의 ‘히팅뷰러 마스카라’와 ‘진동마스크팩’이다. 특히 히팅뷰러 마스카라는 열을 가해 속눈썹을 올려주는 히팅기기와 마스카라를 접목시킨 제품으로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며 현재까지 5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최근엔 ‘디지털 파운데이션’을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모터를 장착한 자동진동기기의 퍼프를 통해 분당 5,500회 가량, 파운데이션을 얼굴 표면에 두드리는 방식으로 흡수시켜주는 제품이다. 진동기기에 탑재되는 실크 파운데이션은 프라이머, 자외선 차단제, 메이크업 베이스, 파우더와 팩트까지 복잡한 메이크업 단계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한 대표는“디지털 파운데이션은 바쁜 아침 출근시간에 화장대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여성들이 보다 간편하게 화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탄생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에이치케어는 올해 제품라인 확대에 힙입어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가전기업을 넘어 ‘생활과학 전문기업’으로의 자리매김이다. 한 대표는 “제품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삶의 질과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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