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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재건축 집값 바닥 모를 추락세

주택거래신고제등 직격탄 3개월새 7,000만원 하락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서울 강남지역 가운데 대표적 재건축 밀집지인 개포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3~4년 동안 재건축을 호재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주변 아파트 값 상승을 견인했지만 주택거래신고제, 개발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으로 ‘골 깊은’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는 것. 9일 인근 중개업소 및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개포동 주공 1, 4단지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최근 3개월 사이 7,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주공 1단지 13평형은 지난 4월 말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당시보다 7,000만원 하락한 4억3,00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주공 4단지 15평형도 6,000만원 정도 하락, 6억원 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인근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도 1,000만~2,000만원 가량 큰 편이다. 실제 같은 기간 대치동 은마 34평형은 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2년 전의 수직 상승세에 비교하면 격세지감조차 느낄 정도다. 지난 2002년 8월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랜드의 아파트 가격 조사 당시만 해도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실제 개포동 재건축 단지의 평당 가격은 1,960만원 선으로 지난 2001년 1월에 비해 20개월 만에 81%(879만원)나 올랐다. 특히 주공 2단지 16평형의 경우는 매매가격이 2억5,000만원이나 수직 상승했다. 현재 개포동 재건축 단지의 소형평형은 2년 전과 비교해 평당 1,000만원 정도 올라 3,000만원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하락 폭이 평당 300만~500만원 선에 달해 3~4년 전 상승 속도 만큼 급격한 하락 속도를 느낀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호재만으로 몰렸던 매수세가 각종 규제로 썰물처럼 빠진 탓”이라며 “급격한 시장 반전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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