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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역 근처에는 할리스커피 영등포점, 에벤에셀점, 반도점 3개의 매장이 모여 있다. 이들 매장의 주인은 최희천(62ㆍ사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다. 최 교수는 대학교수, 공학박사, 할리스커피 매장 가맹점주 등 3개의 명함을 갖고 있다.
최 교수는 커피전문점 창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인 2004년 9월 할리스커피 영등포점을 열었다. 최 교수는 "당시 커피전문점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고 은퇴 후에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커피전문점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07년 3월 에벤에셀점, 2009년에는 반도점을 차례로 열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세 곳 매장의 월 매출은 영등포점 8,500만원, 반도점 4,000만원, 에벤에셀점 7,500만원 수준이다.
최 교수는 할리스커피를 선택한 이유로 "1998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맨 먼저 커피전문점 창업 열풍을 일으켰고 스타벅스ㆍ커피빈 등 다른 외국브랜드들과 달리 한국시장을 잘 알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특화된 운영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고구마라떼, 유자크러쉬, 수삼할리치노 등 우리 먹거리를 활용한 독창적인 음료 메뉴들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 교수는 그 동안 할리스커피 매장을 운영하면서 만족한 점들 중 하나로 가맹점주가 본사의 운영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를 꼽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본사가 가맹점 운영을 평가하지만 할리스커피는 가맹점주가 마케팅활동, 가맹점 지원 등 본사 운영에 대해 매년 평가함으로써 가맹점주와 본사가 소통하면서 브랜드 발전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문화가 정착돼 매장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주변의 예비창업자들에게 커피전문점 창업을 준비할 때는 가맹점 운영 계약 기간 종료 후에 다시 계약을 맺는 비율인 재계약률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가맹점주가 계약기간 동안 본사의 운영 방침에 만족했다면 보통은 재계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계약률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최 교수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 지 여부도 고려할만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스커피의 창업비용은 132㎡(40평) 기준 1억 9,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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