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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 스트레스 환자 급증

지난해 6,562명 병원 찾아<br>5년새 30% 가까이 늘어

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은 20대 남자 환자 수가 지난 5년 사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예전 보다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압박과 좌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 간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심각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은 20대 남자 환자 수가 6,562명으로 나타나 5년 전인 2007년 5,034명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났다고 22일 밝혔다.

10만 명 당 환자 수 역시 2007년 132명에서 2011년 186명으로 연평균 8.8%씩 증가해 상승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희 교수는 "전보다 엄격한 수준의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박 및 개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따른 좌절 등과 같은 정신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스트레스 환자 수도 급증했다. 70세 이상 남자의 10만 명당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환자 수는 2007년 176명에서 2011년 239명으로 연평균 8.0%씩 늘어났고, 70대 이상 여성 환자 역시 197명에서 266명으로 연평균 7.9%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해체에 따른 사회적 지지 체계의 결여, 부족한 노후 준비에 따른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과 같은 부분이 고령층 환자의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최 교수는 "성취 지향적이고 강박적이며 완벽주의자인 사람은 같은 사건 하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즐기는 성격보다 훨씬 높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원인과 본인의 내적 요인 등에 집중해 스스로 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1년 스트레스에 시달린 환자는 11만5,942명으로 5년 전인 9만8,083명에 비해 18% 늘어났다. 성별로는 2011년 기준 남성이 4만5,568명, 여성이 7만374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가량 많았고, 연령별로는 40ㆍ50대가 각각 2만2,430명ㆍ2만1,903명으로 나타나 전체의 38.2%를 차지했다.

10만 명당 진료환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 여성(398명)이었다. 50대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경험하면서 우울감, 불안 초조감 등의 정신신경장애가 흔하게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스트레스로 병원 찾은 진료환자 수 추이

2007 98,083

2008 101,024

2009 109,027

2010 114,817

2011 115,942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은 20대 남자 환자수

진료 환자수 10만명 당 환자수



2007 5,034 132

2008 5,343 142

2009 5,890 160

2010 6,371 178

2011 6,562 186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인과 비직장인을 비교해 보면 비직장인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직장인의 10만명당 진료환자 수가 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 직장인 278명 ▦남성 비직장인 206명 ▦남성 직장인 181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와 50대 남성의 경우 직장인 스트레스 환자가 각각 197명 228명으로 나타나 비직장인 177명 196명에 비해 많았다. 40~50대 직장인의 스트레스에는 대인 갈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 및 지시에의 복종, 실직에의 두려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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