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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하버드대 강연 “강남 스타일의 성공은 사고 같은 일”

학창시절·강남스타일 성공 등 유쾌하게 소개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6)가 9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에서 강연을 펼쳤다.

학생 등 1,000여 명의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장한 싸이는 “기분이 참 이상하다. 14년 만에 돌아와서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하게 될 줄 어느 누가 알았겠느냐”며 “그래서 삶이 참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마도 하버드에서 미리 준비한 원고 없이 강연에 나선 이는 내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싸이는 학창 시절 방황과 음악인으로서 길을 찾기까지의 이야기 등을 여유있는 태도와 유쾌한 농담으로 풀어내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보스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 버클리 음대로 옮겼던 그는 “대학 시절 내 별명은 ‘WWF’였다. (수업을) 철회하고(Withdrawal) 또 철회하고 낙제(Fail)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영어 단어라고는 ‘택시·버스’ 같은 것밖에 모르고 미국에 와 설사약을 사야 하는 다급한 상황 등을 거치며 언어를 깨우친 경험과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가족들에게 ‘더 큰 사람이 되겠다’고 설득에 나선 일화 등도 소개했다.

세계적인 히트곡이 된 ‘강남 스타일’의 성공에 대해서는 ‘사고(accident)’라고 표현했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은 정상적이지 않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사고 같은 일이었고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잘생기거나 멋진 몸매를 가지지 않은 자신을 전 세계인이 좋아해 주는 이유가 ‘재미(fun)’ 때문이라고 짚었다.

싸이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르면서 내 노래와 공연을 즐긴다는 사실이 기쁘고 놀랍다”며 “언어를 넘어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음악과 재미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스스로 최고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수로서 살아온 지난 13년간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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