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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골프장 건설 공청회, 폭행으로 얼룩

지난 25일 경남 양산시 어곡동주민센터 열린 양산대중골프장 주민공청회에서 찬성측과 반대측 주민 등이 벌인 말다툼이 폭행 사건으로 비화됐다. <사진제공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주로 아파트 건설사업을 전개해 온 지역의 한 주택건설업체가 골프장 건설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주민들간 폭력사태를 유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경남 양산시 어곡동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어곡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양산 어곡동 산283번지 일대 94만3,980㎡ 부지에 걸쳐 추진중인 양산골프장에 대한 주민공청회에서 찬반 양측 주민들간 폭력사태가 발생, 폭행을 당한 주민이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이 자리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개발업자측이 마련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반대측 대책위는 개발업자가 주도한 환경영향평가가 사실과 다르게 조작, 왜곡됐다면서 공정한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50m 떨어진 곳에서 공사를 하면서 발파소음과 미세먼지가 기준치 이하고, 아예 공사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은 왜곡된 평가라고 일축했다.

특히 학교보건법상 200m 이내에선 소음과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무시한 평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또 기숙사나 도서관과의 거리가 183m에 불과해 골프장 건설, 운영으로 피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고, 학교 우측 경사지는 2001년 당시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으로 상부에서 골프장 건설과 지하수 개발이 진행될 시 대규모 산사태로 학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찬성측 주민 몇몇이 반대측 대책위와 주민 등에게 항의하면서 폭행이 이뤄진 것.



그동안 인근 주민대표들을 중심으로 하는 찬성측과 골프장부지 바로 아래 위치한 경남외국어고등학교의 반대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등 양산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간에 갈등이 심화돼 왔다.

지난달에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예상되자 경남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근 재학생 총투표를 실시하고 학교 뒷산에 추진되는 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부지와 경계를 같이 하는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침해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보니 학습주체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동원개발이 관계법인을 통해 부산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산104-5번지 일대에서 추진 중인 기장골프장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업체는 38만5,757㎡ 면적에 걸쳐 개발제한구역(GB) 내 대중골프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골프장에서 살포되는 각종 농약과 유해물질로 군민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청정 기장이 황폐한 땅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기장군이 반대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장군은 바다로 흘러들어간 유해물질이 바다마저 황폐화시킴으로써 기장의 대표적 수산물인 미역ㆍ다시마ㆍ멸치등 소중한 수산물 종묘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로 엄청난 환경파괴와 자연환경조사용역 결과보고서에서 드러난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사 일부 주민의 동의가 있더라도 기장군과 군민은 환경권과 생활권 사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골프장 건설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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