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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5.8%가 결핵환자

질병관리본부, 타인감염 차단 위해 노숙인 관리강화

서울시내 노숙인 100명중 5명은 타인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있는 활동성폐결핵(결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내년까지 서울역에 노숙인 결핵 집중관리 시설을 마련하는 등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 임재준 교수팀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역, 영등포역 등의 거리 노숙인과 쉼터, 보호시설 등에 기거하는 노숙인 313명을 검진한 결과 활동성 폐결핵 유병률이 5.8%(18명)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일반인구 집단의 결핵 유병률 0.25%(2008년)보다 무려 2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활동성 폐결핵이란 비활동성 결핵환자가 당뇨, 에이즈, 영양결핍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들어 있던 결핵균이 다시 활동상태로 된 것으로 호흡기를 통해 타인에게 감염될 수 있다. 더욱이 나머지 295명중 75.9%(224명)는 결핵균이 몸속의 면역세포 등에서 잠자고 있는 잠복결핵감염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잠복결핵상태로 추정되는 일반인들의 비율인 30%를 2배이상 웃도는 수치다. 잠복결핵감염의 경우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타인에게 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노숙인들의 경우 건강관리가 어려운 만큼 언제든 결핵환자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결핵은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데 노숙인은 꾸준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어 결핵치료 성공률이 높지 않아 유병률이 높게 나온 것”이라며 “야외의 경우 타인감염우려가 없지만 실내공간에서는 공기를 통한 감염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노숙인 결핵환자에 대한 치료완치율을 높이고 재활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노숙인이 가장 많은 서울역 인근에 노숙인 결핵집중관리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또 발견된 노숙인 결핵환자를 병원과 신속하게 연계해주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들 노숙인이 다시 노숙생활을 하지 않도록 지역사회 정착, 취업알선 활동 등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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