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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선한국' 빛내는 현대重의 10번째 '독' 건설
입력2007-08-12 16:52:02
수정
2007.08.12 16:52:02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10번째 독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조선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경사이다. 많은 조선업체가 시설부족으로 수주의 한계를 절감하지만 추가 건설하려 해도 용지난으로 해외진출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와 달리 국내 건설을 택한 것은 해외진출로 인한 기술유출 위험을 피하고 해양플랜트 분야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한 조선소가 10개의 독을 보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독 1개만 건설하는 데도 넓은 용지가 필요하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가장 큰 독은 제3독으로 폭 92m에 길이가 642m에 이르는데 이번에 건설할 10번째 독도 이와 비슷한 규모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취약 부분으로 지적돼온 해양플랜트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려는 것으로 앞으로 더 많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현재 조선업체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나 증가한 332억달러를 수주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시설과 인력 부족 및 높은 임금 때문에 너도나도 해외로 나가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국내 건설 결정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 조선이 노동집약산업이란 점에서 해외로 나가면 일자리 창출이 크게 줄어들고 기술유출이 우려된다.
매년 1,800개의 기업이 각종 규제와 높은 임금 및 강성노조를 피해 해외로 나가고 있어 산업공동화도 문제지만 기술유출도 걱정이다. 특히 조선은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면서 기술을 빼내려고 혈안이어서 해외진출은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 이미 여러 건의 조선기술 유출사건이 적발된 바 있다. 한국조선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노사화합이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올 상반기에 발주된 13척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싹쓸이 수주한 것이 ‘조선한국’의 기술수준을 말해준다. 이런 점에서 독을 국내에 건설해 설비부족과 기술유출 우려를 동시에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현대중공업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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