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책연구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30일 "유능한 경제정당에 걸맞은 정책대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연구소 산하에 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15년 사업계획'을 31일 문재인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열릴 예정인 연구원 이사회에서 이 같은 사업계획이 보고되면 문 대표는 전문 위원회 신설 등의 방안을 최종 결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경제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당내의 가장 강력한 정책대안 제시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원회는 민주정책연구원 소속 박사급 연구원과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경제정책의 틀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외부전문가 구성에서 파격적인 외부인사 영입도 이뤄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를 외친 문 대표가 우석훈 부원장에게 제조업을 살릴 '신산업정책'을 만들 것을 주문하는 등 경제활성화 방안에 '올인'하고 있어 신설될 위원회에 파격적인 외부인사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표가 대기업과 연관된 신산업정책 대안 마련도 지시할 정도인 만큼 경제 문제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하다"고 전했다.
연구원의 한 핵심관계자는 "문 대표가 자신이 내놓은 유능한 경제정당을 뒷받침할 연구소 산하 위원회를 확정해 직접 국민들에게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 대표는 어떠한 조직을 신설하고 어떤 방식의 인재 풀을 구성해 위원회를 운영할지 등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연구원이 정당법에 따라 새정치연합에 주어지는 정당보조금의 30%를 배정 받아 상대적으로 예산에서 자유로운데다 인적자원도 탄탄한 점에 주목해 연구원을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 정책공장으로 선택한 것이다.
문 대표의 이 같은 구상은 당 대표 취임 이후 50일 동안 유능한 경제정당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세부적인 정책이 지금까지 의원들이 발의한 법 개정안 등에 국한돼 있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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