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어제 개혁공천 회의에서 기초선거 공천에 국회의원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며 "부당하게 기초선거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 보여주자"고 제안하면서 사건이 터졌다.
전 원내대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의원석에서는 "그게 무슨 소리냐" "내용을 먼저 알아야지" "우리가 언제 불공정하게 공천에 관여한 적 있어?"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설훈 의원은 이윽고 갑자기 단상으로 올라가 "기초선거에 대해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말라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이냐"면서 "저희 지역구에서는 세 차례 기초선거 후보들이 유세를 벌였고 경선을 통해 교통정리가 돼가고 있는 과정에서 총책임을 국회의원인 제가 안 지면 누가 지냐"고 따져 물었다. 강기정 의원은 의원석에서 "우리가 언제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한 적 있습니까"라고 화를 내며 총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김한길 공동대표가 단상으로 올라가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 공천을 실시하고 국회의원들의 부당한 개입을 막자는 것이지 여러분들이 기초선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이날 갈등은 전날 발표된 지도부의 기초선거 후보 자격심사를 두고 안철수 공동대표 측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486세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불거진 것으로 또 다시 안심이 작용된 게 아닌가 하는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안 공동대표 측이 기초선거에서 옛 민주당 출신을 개혁 공천이라는 명분으로 공천에서 배제하고 새로운 인물로 채우려는 시도로 해석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또 강 의원의 경우 광주에서 발표한 윤장현 예비후보 지지발언을 당 지도부가 경고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해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시도당이 할 수 있는 후보자격심사에 지도부가 나서면서 많은 오해가 빚어지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옛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안심 논란에 예민해져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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