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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통신] 섭씨 17도 무늬만 동계올림픽 外

○…소치올림픽이 '무늬만' 동계올림픽으로 치러지고 있다.

현지 날씨는 완연한 봄 같다. 1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소치의 기온은 섭씨 17도까지 치솟았다.

통신은 전날에도 기온이 16도를 기록해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 선수들이 곤욕을 치렀다고 전했다. 스키 선수들은 작열하는 태양에 달아오른 스키복 온도를 낮추고자 옷 안에 눈을 집어넣기도 했다.

스노보드 선수들은 착지점의 눈이 녹아 물웅덩이로 변하는 바람에 공중에서 내려와 지면에 닿을 때 애를 먹었다. 주말에는 기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도 들지만 조직위원회는 "이미 많은 인공눈을 준비했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러시아 흑해 연안에 위치해 아열대성 기후인 소치에서 대회가 열리는 터라 기온 문제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엔 승강기 사고로 선수 갇혀

○…편의시설 미비로 질타를 받고 있는 소치올림픽이 이번에는 승강기 사고로 다시 한번 문제점을 노출했다.

미국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을 억지로 열려는 듯한 자세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승강기에 갇혔다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팀 동료 닉 커닝햄과 기술감독 데이비드 크립스에게 물어보라"는 글을 게시했다. 비슷한 시간 커닝햄은 트위터에 "승강기 문이 고장 났고 갇혔지만 퀸과 같이 있다. 그와 함께라서 다행"이라는 글을 올렸다. 퀸 일행은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인터뷰 열공한 러 선수단

○…이번 올림픽에서 과거와 달리 유창한 영어로 해외 언론의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1일 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 226명이 모두 개막 전 장기간에 걸쳐 영어 집중교육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수업은 영어교육 전문 민간업체가 맡았고 온오프라인으로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 야후스포츠는 이런 변화가 소치올림픽과 러시아의 국제적 평판을 끌어올리려는 러시아 정부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치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 또한 지난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인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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