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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여름 분양] 낮아진 청약문턱·착한 분양가… 수요자가 몰린다

85㎡ 초과 대형 가점제 폐지에 양도세 면제 혜택 누릴 수 있어 하반기 부동산 경기 주도 전망<br>입지 뛰어나고 단지 차별화한 위례 등 알짜배기 물량 관심

지난달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이달 들어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심 지역의 알짜 물량 공급이 이어진데다 분양시장은 취득세 감면 종료와 무관해 실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고 2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분양시장을 들썩이게 한‘알파돔시티 판교 알파리움’ 모델하우스에 몰려든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알파돔시티자산관리㈜



분양시장이 때 이른 더위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4.1 부동산 대책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5월 분양시장이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물량들이 쏟아지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추세가 이제 막 청약 절차를 시작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위례신도시 신규분양으로 이어진 후 하반기 분양시장도 긍정적인 기운을 불러 넣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등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해진 매매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의 온기는 수요자들의 관심과 건설사들의 전략이 맞물려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분양시장은 거래절벽 리스크 무풍지대이기 때문에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며 "건설사들도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입지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알짜배기 중심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교 알파리움' 등 순위내 마감=지난달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총 8개 단지가 청약을 받은 결과 5군데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대구 세천 한라비발디'와 '알파돔시티 판교 알파리움' 1·2단지 아파트 등 3개 사업장은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어 '구미 옥계 중흥S클래스'와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센텀' 등도 3순위 내 청약 모집 인원수를 채웠다.

이달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한 주인공은 바로 주상복합아파트 '판교 알파리움'. 이 아파트는 일반 공급분 881채에 대한 1, 2순위 청약 결과 1순위에서 2만2,804명이 몰려 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3.3m²당 평균 1,897만 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했고 4·1대책 이후 개선된 청약제도에 따라 이미 집이 있는 사람(1주택 소유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해져 더욱 경쟁이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비수도권의 선전도 돋보였다. 한라건설이 대구 달성군 세천지구에 공급한 대구 세천 한라비발디는 994채 모집에 5,554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5.59 대 1을 보였다. 전용면적 84m² A타입은 328채에 2,689명이 몰려 최고 8.20 대 1의 경쟁률까지 나타냈다. 경북 구미시 옥계동에 들어설 '구미 옥계 중흥S클래스'도 1,184채 모집에 3,23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73 대 1이나 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4·1대책 이후 대구와 판교 등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 청약이 진행돼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지구 등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하반기 분양시장이 부동산 경기 주도"=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경기도 분양시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근 매매시장에서 뚜렷한 징후를 보이는 거래 실종 현상의 주 요인은 이달 말로 다가온 취득세 감면 종료. 하지만 분양시장은 이 혜택 종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취득세 감면이 등기 기준인 만큼 2~3년 후 등기가 가능한 분양 시장을 찾는 수요자들은 이미 취득세 혜택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여전히 유요한 양도세 면제 혜택은 분양시장에도 적용된다.

아울러 신규분양 수요를 제한했던 청약가점제가 전용면적 85㎡초과 대형에서 폐지되는 등 청약문턱이 크게 낮아져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건설사들이 분양 성공을 위해 분양가를 인근 시세보다 확실히 낮추는 한편 아파트 평면과 단지 조성을 차별화 하는 노력 역시 분양시장 상승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분양시장이 인근 매매시장에 국지적으로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여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의 선후행관계가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주택시장은 분양시장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도 "최근에 가격이 조정된 주변시세 수준으로 분양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인 신규분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게다가 실수요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역세권 등 입지가 뛰어난 신규 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수요자들 관심이 매매보다는 분양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박태준 차장, 성행경, 박성호, 박홍용, 김상훈, 신희철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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