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오는 10월부터 연차에 따라 임금이 늘어나는 연공서열제도를 폐지하고 성과 중심의 새 임금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문은 파나소닉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임금제도를 도입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봄 새로운 제도가 전면 도입되면 2만명의 관리직을 포함한 비조합원 인건비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 직원 수만도 11만 5,000명에 달하는 파나소닉은 100%에 가까운 노동조합 가입률에 장기고용을 중시하고 직원들 간 급여수준에 큰 차이를 두지 않는 전형적인 '일본형 고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국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하는 새 임금제도는 성과 중심으로 바뀐다. 지금까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던 보너스는 사업부 실적에 따라 최대 15%까지 상하폭을 두게 된다. 또 담당 업무를 반영해 임금을 결정하는 '역할급료제'가 도입되며 부장과 과장 직급을 13년 만에 부활시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예정이다. 파나소닉 노동조합은 새로운 제도의 기본 사항에 대해 이미 사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에 이은 파나소닉의 대대적인 임금제도 개혁으로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하는 일본 대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니는 지난 24일 연공서열제도를 없앤 새 임금체계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다음달부터 노조와의 협상을 거쳐 내년에 새로운 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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