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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동계올림픽 유치 세번째 도전에 나선 강원도 평창의 운명이 6일(이하 한국시간) 자정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투표로 결정된다. 평창은 두 차례 실패의 교훈을 거울 삼아 유치전 준비에 사력을 다하며 ‘진인사(盡人事)’했다. 평창과 독일의 뮌헨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천명(待 天命)’의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관련기사 34면 표심은 어느 때보다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예측이 쉽지 않다. 현재 IOC 위원은 모두 110명. 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46명으로 가장 많고 아메리카 20명, 아시아 25명, 아프리카 14명, 오세아니아 5명이다. IOC 회장과 후보도시 국가 위원, 일부 불참자를 빼면 97명 안팎이 무기명 전자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부동표는 15~20표로 추정된다. 표심을 가를 요소는 올림픽 개최의 대륙별 순환, IOC 위원들간의 개인적인 친분, 대의명분 등 다양하다. 특히 향후 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국가들의 셈법이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각각 2020년 하계 올림픽과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바라는 일본과 중국,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추진하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상대 대륙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평창은 49표 이상을 얻어야 1차 투표에서 끝낼 수 있다. 득표 수가 49표에 이르지 못하면 가장 적은 지지를 얻은 도시를 탈락시키고 두 도시가 2차 투표를 통해 ‘최후 승자’를 가린다. 지난 2007년 과테말라의 과테말라시티와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두 번 다 2차 투표 끝에 졌던 평창은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인해 지난 두 번의 쓰라린 아픔을 깨끗이 씻겠다는 각오다. ‘세 번의 눈물은 없다’는 평창에 프리젠테이션(PT)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일 더반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역대 국가수반 중 IOC 행사에 가장 오랜 기간 참가하는 기록을 세우며 하루 24시간 모두를 평창 유치전에 쏟아붓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세 번째로 단상에 올라가는 이 대통령은 작은 실수가 유치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반복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PT 에서 평창 유치가 동계 스포츠를 대륙별로 균형 있게 보급하고 발전시키도록 한다는 IOC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더반 컨벤션센터를 비롯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IOC 위원들과 외신기자들에게 평창 유치의 타당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우리는 IOC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정한 평가를 해준다면 평창이 선택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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