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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금값… "대세상승 끝" 1500달러선 하락 전망

온스당 1,614달러로 3개월래 최저<br>QE3 불발 가능성이 급락 부추겨<br>"저가매수로 투자 나서볼 만" 지적도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금값이 3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57.90달러(3.5%) 급락한 온스당 1,614.1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9일 이후 12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9월 온스당 1,92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던 금 가격은 이후 내림세를 보이다 2월 말 한때 온스당 1,791.2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한 달여 만에 18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값이 내림세를 타는 이유는 '헤지(위험 회피)' 상품으로써 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한풀 누그러진데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금 대신 주식이나 정크본드와 같은 고수익 상품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완화(QE3) 시행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잇달아 내놓는 것도 금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적완화는 FRB가 달러를 찍어 시중에 유통되는 국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달러가 시중에 대량으로 풀릴 경우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뛸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금으로 몰릴 수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FRB의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을 기존 66%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상품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미국 경기 회복세 속에 달러는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 시장인 인도와 중국의 경기가 꺾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정부의 금 수입관세 인상에 반발한 귀금속 상인들이 3월17일부터 금 거래를 중단하면서 수입 물량이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인도의 금 수입물량은 15~20톤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50~60톤)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금값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 2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15명이 당분간 금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금값 약세 전망이 과반을 넘긴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0년 넘게 이어진 금값의 대세 상승이 아직 완전히 막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금값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 투자의 대가로 통하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금과 은 등 귀금속의 투자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도 "금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투자에 나설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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