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이날 녹지그룹의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제주도가 보낸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가 접수됐다"며 "현행 의료법상 허용되는 의료행위인지, 응급의료체계는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등을 점검해본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녹지국제병원 사업자는 녹지그룹이 전액 투자해 설립한 그린랜드헬스케어 주식회사다. 그린랜드헬스케어는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단지 2만8,163㎡ 부지에 총 778억원을 들여 지상3층, 지하1층 규모의 병원을 201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녹지국제병원이 세워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복지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이후 법령에 따라 건축물과 시설·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후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절차도 절차지만 무엇보다 반대 여론이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제주도의 녹지그룹 사업계획서 제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단 하나의 영리병원도 안 된다. 영리병원 1호 국제녹지병원 설립 즉각 중단하라"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외국 영리병원 유치를 바라는 정부와 제주도,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간의 마찰이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