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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김병익(6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12일 문화예술진흥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일 문화예술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임된 김 위원장은 “민간 전문가들에 의한 문화정책 수립으로의 체제변환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문화는 빈곤과 억압 속에서도 새롭게 창조되고 발전돼왔고 이제는 풍요롭고 경쾌한 포스트모던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TㆍBT 등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은 역사를 바꿀 정도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관 주도의 문화정책이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각 분야 지원의 ‘균등한 분배’보다는 ‘효과적인 분배’를 강조했다. 약한 부문은 풍족하게 지원하고 강한 부문은 작은 지원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음악 한 장르만 보더라도 연주가들의 기량은 세계적으로도 수준급이지만 작곡 분야는 뒤떨어져 있다”며 “장르별 나눠먹기식의 균등분배보다는 중요도와 수준의 차이를 파악해 분야별로 지원에 차등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예진흥기금의 활용에 대해 그는 “경제부처는 돈을 벌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곳이라면 문화부는 돈을 쓰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예술 분야의 투자에 대한 효과를 측정하기가 어렵지만 시민들의 문화예술적인 향수권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잘못된 정책은 모두 정부의 책임으로 돌려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예술인 자체로부터 출발하는 문화예술정책과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모든 정책의 운영을 우리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며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위원회의 위상과 체제를 정립하고 보다 창의적인 문화예술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26일까지 법인설립등기를 완료하고 9월29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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